<TOYBOX> VOL.4 철세계: SF
이번 「TOYBOX」 VOL.4 철세계:SF는 종합SF다. SF의 대표 장르인 소설은 물론, 사진,미술과 결합한 독특한 매력의 SF소설과 SF만화, 줄글의 형태를 뒤틀거나 뒤섞는 SF시, 과학과 문학의 결합을 고민하는 인터뷰 등 다양한 장르의 SF가 만드는 SF의 다채로운 매력을 모았다.
<철세계鐵世界>는 1908년 회동서관에서 발행한 개화기 번안소설의 제목이다. 또 이 소설은 한국에 소개된 최초의 SF소설이기도 하다. <철세계>(1908)라는 제목은 쥘 베른의 원작 <인도 왕비의 유산Les Cinq Cents millions de la Bégum>(1879)이 동양권으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탄생한 이름으로 1887년 모리다 시겐이 처음 <불만이학사 이야기>로 번역한 제목을, 중국 포천소가 1903년 <철세계>라는 이름으로 중역한 것이다. 당시 기계 문명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철세계>라는 제목에 반영된 것이다.
이처럼 SF는 자칫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으로 보이는 과학과 기술을 매개로 하지만 그 관심과 질문은 늘 사회와 현실과 인간을 향한다. SF는 세계를 상상하면서 우리가 세계에서 잊지 말아야 할 풍경을 보여낸다.
「TOYBOX」 VOL.4는 <철세계鐵世界>의 이름을 다시금 소환하며, 그로부터 1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과연 어떤 세계인지, 지금이 꿈꾸는 세계는 어떤 세계인지 탐구한다. SF를 통해 이 시절(철)과 이 세계를 들여다본다. 「TOYBOX」 VOL.4의 표지는 110여 년 전 발행된 <철세계鐵世界>의 표지를 모티프로 응용, 리메이크해 제작했다.
목차
Ⅰ.OO 세계
<옥수수 한 대의 세계 -72세 남성 셴의 기억에 부쳐-> 소설______김혜진
<수치 없는 세계> 소설_______박문영
<완벽한 로맨스의 세계> 소설______박소현
<별(別)세계 : 타이탄의 날> 소설______임성순
Ⅱ.팔짱X팔짱
<경고 없는 파멸> 만화______심너울X적당새
<어머니의 도원향> 소설______문녹주X주아
<수라장> 소설______청과녹
<코기토의 장래; Void> 텍스티미지(Textimage)_________정사민X정서일
Ⅲ.문양: 문학의 모양
<미래의 부검> 콜라주시______박세미
<유난> 시______이희진
<신명기> 시______성다영
<I-message001/연결프로그램:memo> 시______차도하
Ⅳ.on-paper 지-상(紙-上)
<다음날이면 항상 새로운 문제가 발견되곤 했어요> 인터뷰______김초엽
<아직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인터뷰______최지범
<Overlapping point> 3D영상______벼락
(디자인: 물질과 비물질)
작품 콘텐츠
1부 커버스토리 'OO세계'에서는 한국의 대표 작가들에게 '오늘날은 어떤 세계인가요?'를 묻고 작품의 제목으로 ‘OO세계’의 빈칸을 채웠다.
김혜진 작가의 첫 SF 소설 <옥수수 한 대의 세계>, 박문영 작가의 소설 <수치 없는 세계>, 박소현 작가의 소설 <완벽한 로맨스의 세계>,임성순 작가의 소설 <별(別)세계: 타이탄의 날>이 실렸다.
장르 간 콜라보레이션이 두드러지는 2부에서는 심너울X적당새 팀의 만화 <경고 없는 파멸>, 상고한어 음성이 들어간 문녹주X주아 팀의 소설 <어머니의 도원향>, 오브제 미술작품 및 일러스트레이션이 들어간 청과녹 팀의 소설 <수라장>, 글과 사진이 어우러진 정사민X정서일 팀의 텍스티미지(Textimage) <코기토의 장래; Void> 등 다양한 장르의 종합 SF작품이 실렸다.
문학의 형태를 실험하는 3부에서는 SF시 4편이 실렸다. 박세미 작가의 콜라주시 <미래의 부검>, 이희진 작가의 시 <유난>, 성다영 작가의 시 <신명기>, 차도하 작가의 시 <I-message001/연결프로그램:memo>가 정형적인 시 읽기를 비껴가는 자유를 선사한다.
마지막 4부에는 각각 생화학, 이론생물학을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하는 김초엽, 최지범 두 작가의 인터뷰 <다음날이면 항상 새로운 문제가 발견되곤 했어요>와 <아직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가 실렸다. 또 벼락 작가가 이 인터뷰를 모티프로 3D영상 <Overlapping point>를 창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