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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BOX> VOL.5 편지: 와일드 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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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020년은 근래 이례적인 세계적 규모의 전염병과 그에 따른 거리 두기로 사람과 사람의 연결감, 그리고 거리감을 새롭게 인식하고 실감했던 한 해였다. 얼굴을 마주하는 대신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통신으로 음성으로 문자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있다면, 또 그 둘이 다르다면 그 거리를 가장 실감하게 되는 문학의 형태는 바로 편지가 아닐까?

“모든 편지는 한편으로는 나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타인의 이야기다”

-미하일 바흐찐



《TOYBOX》 VOL.5 ‘편지’의 부제는 ‘와일드 피치’이다. ‘와일드 피치(wild pitch)’는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가 잡을 수 없을 만큼 벗어나 버린 경우를 뜻하는 야구 용어다. 우리말로는 ‘폭투(暴投)’. 편지는 분명 받는 이를 떠올리며 쓰지만, 편지를 쓰다 보면 그것은 종종 받는 이와는 무관한 곳으로, 쓰는 이의 쓰는 힘을 따라 흘러가 버리곤 한다. 


편지는 고립과 거리가 전제되는 고독한 글이면서, 구체적인 수신인에게 전하는 가장 친밀한 글이다. 서로 격리된 지금 이곳에서 편지를 통해 진실하고 다정하고 다양한 나와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와 깊이를 감각해 보고 상대(수신인)를 향하는 문학을 고민하고자 한다. 각 작품의 표지에는 작가의 손글씨로 쓰인 제목과 이름을 넣어 편지의 맛을 담았다. 편지를 탐구하는 18명 작가의 14편 작품을 통해 어려운 시절의 연결과 친밀함, 유대의 기억을 보살피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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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원래 여자들이 그렇게 편지를 써

<코로나 시대의 사랑>  편지______이민경

<10년 전의 나에게>  편지_______최진영

<벽장 속 오십 통의 편지와 착한 사람들>  소설과 편지______한정현

<편지에 대한 편지, 에 대한>  메타-편지______최리외

<매체를 입은 소년들, 소년을 입은 소녀들>  비평______진송


Ⅱ. 팔짱X팔짱

<백야 White Night> 시-음악______구현우X유세리

<편지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기> 시와 도면______김유림X홍승택

<쓰르라미 울 적에/한 주의 끝/붙임> 시X짧은 소설______김호애X손유미

<Re:re:re:re:> 기억공작_________강지윤X임솔아


Ⅲ. 문양: 문학의 모양

<미래에서 온 편지> 시X사진______강혜빈

<인비인人非人> 소설______성해나

<MAPS가 된 SPAM> 리사이클링시______송정원


Ⅳ. on-paper 지-상(紙-上)

<편지로 무엇까지 할 수 있을지 해보자> 인터뷰______문주희

<"와와109 나왔어요?"> 인터뷰______와와일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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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콘텐츠

1부 Cover Story: ‘원래 여자들이 그렇게 편지를 써’

여자들은 왜 그렇게 편지를 쓸까? 이번 커버스토리는 여성의 편지, 여성과 편지라는 주제를 다섯 명의 여성 작가들이 탐구했다. 커버스토리 제목 ‘원래 여자들이 그렇게 편지를 써’는 이민경 작가의 메일링 프로젝트 〈코로나 시대의 사랑〉 첫 편지의 제목을 빌려왔다. 

사랑하는 여성들에게 전하는 이민경 작가의 편지 〈코로나 시대의 사랑〉. 과거의 자신에게 보내는 최진영 작가의 편지 〈10년 전의 나에게〉.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끈질기게 이어지는 여성의 편지와 사랑을 담은 한정현 작가의 소설과 편지 〈벽장 속 오십 통의 편지와 착한 사람들〉.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편지에 관한 책을 번역하는 여성이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쓰는 최리외 작가의 메타-편지 〈편지에 대한 편지, 에 대한〉. 그리고 BL 소설/팬픽을 쓰고 읽고 밀집하는 여성퀴어-향유자들의 상상과 욕망을 고찰한 진송 작가의 비평 〈매체를 입은 소년들, 소년을 입는 소녀들〉이 실려 있다. 


2부 [팔짱X팔짱]에는 여러 명의 작가가 여러 장르로 협업한 작품이 담겨있다.

시인이자 작사가인 구현우의 시와 뮤지션 유세리의 음악이 만나 다시 구현우의 가사를 통해 함께 흘러나가는 구현우×유세리 팀의 시-음악 〈백야 White Night〉. 김유림×홍승택 팀의 시와 도면 〈편지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기〉. 김호애×손유미 팀의 시×짧은소설 〈쓰르라미 울 적에 / 한 주의 끝 / 붙임〉. 지나간 30통의 메일에 담긴 기억을 열고 쏟고 찢고 뒤집어 재탄생한 2년간의 기억 모음집, 강지윤×임솔아 팀의 기억공작 〈Re:re:re:re〉 등 다양한 장르의 편지를 만날 수 있다.

3부 [문양: 문학의 모양]에서는 글의 형태를 실험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강혜빈 작가의 시×사진 〈미래에서 온 편지〉. 시나리오를 닮은 성해나 작가의 소설 〈인비인人非人〉. 21일 동안 스팸 메일에서 단어를 건져 올려 재활용한 송정원 작가의 리사이클링시 〈MAPS가 된 SPAM〉까지 정형적인 읽기를 비껴가는 자유를 선사하는 작품들이 실려 있다.


4부 [on-paper 지-상(紙-上)]에서는 인터뷰를 통해 편지의 의미와 정서, 추억의 색과 온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연희동 편지 가게 ‘글월(geulwoll)’ 운영자 문주희 대표 인터뷰 〈편지로 무엇까지 할 수 있을지 해보자〉와 문학스튜디오 무시 팀이 인터뷰에 덧붙인 답장 편지. 10년 만에 한정판으로 돌아온 추억의 잡지 《와와109》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와와109 나왔어요?”〉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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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BOX VOL.5: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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